두번째 이야기/└단문묘사 40제(完)

단문묘사 40제- 04. 여행(旅)

레이아린 2008. 7. 24. 00:34
빵빵하게 채워진 배낭과 지도 한 장 그리고 카메라.
환하게 켜져있는 모니터에는 빽빽한 여행정보가 적혀 있었다.
"잉크가 없어"
첫 걸음 부터 삐걱
--/ 단문묘사 40제 : 58자.

여행이라면, 초,중,고등학교 때는 언제나 가족들과 함께 했다면,
대학교 입학을 한 뒤에는 혼자 여기저기 잘 돌아다녔던 것 같다.

서울, 천안, 진주, 대구, 구미...
순수한 여행이라기보다는 사람들을 만나러 간 거지만,
그러고 보면, 대학교 입학 후에는
찾아오는 사람을 기다리보다는 찾아가는 사람이 되었던 것 같다.
(시간이 남는자가 움직였다는 것이 정확한 말일까나-)

사실, 기숙사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어 훌쩍 떠났다는 것이 정확한 말일까나.

짤방은 작년 12월, 가방 하나, 돌고래인형과 함께 집으로.. -3-)/

열심히 기차를 이용한 덕에 회원포인트로 동대구-서울 ktx 편도 한번,
동대구-마산 (무궁화) 왕복 한 번.

(4년 동안 자주는 아니지만, 학교와 집을 오갈 때 기차를 타고 다닌 결과 물일까나-)




올해는 고시공부에 발에 묶여 거의 꼼짝도 하지 못하고 있지만...
기분 전환 겸 떠나는 여행은 상당히 즐거운 것 같다.
혼자 보다는 둘이 좋지 않아? 라고 한다면, '여행 '길'에는 둘 보다 혼자가 좋아'랄까.

제법 여러번의 기차를 타면서 옆 자리에 앉았던 수 많은 사람들-
의자에 등 만 닫으면 잔다든지, 신경 쓰지 않고 간식을 까먹는 경우도 있지만  
떡 먹으라며 보따리에서 꼼꼼하게 포장(?)된 떡을 주시는 할머니,
정말 감사하게도 바나나 우유라든지 음료수를 사주시는 분, 과일을 주시는 분.
목적지가 멀 수록 조목조목 길어지는 이야기-

역에 도착하면 인사를 그대로 헤어지는 인연이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제법 로망이지 않은가 ~▽~

요즘 세상이 워낙 흉흉해서 누구 하나 믿을 수 없는 세상이라지만..
좋은 사람들이 더 많이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