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찌개류는 무리였나..
모든 음식의 기초(?)인 라면을 시작하여 쿠키, 빵, 볶음밥까지는 그냥저냥 만들어 먹어도 괜찮았었는데...
예전 가족들은 다 외출하고 혼자 집 보고 있을 때 배고파서
시도했던 된장찌개에 이어 도전한 김치찌개....
집에서 엄마가 해준덜걸 곰곰히 생각하니까,
일단 김치랑 물, 참치.. 만 있으면 되나? 라는 초 단순한 생각.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대부분이
꽁치김치찌개를 비롯하여 고기가 들어가는 것들.
(난 생선도 싫어하고, 중요한건 넣을 돼지고기도 없는데..?) 라는 생각으로
1초의 고민도 안 하고 집으로 전화-
"엄마, 김치지개 만들라고 하는데 물에다 김치 넣고 끓이면 되나?" 라는 말에
"그럼, 김치 맛 밖에 안 나잖아, 고기를 넣어야지."
고기... 없는데..?
마트나 식육점에 가서 찌개용 고기 달라고 하면 준다는 말에 '알았어" 라며 전화를 끊고
장바구니랑 지갑 챙겨들고 마트로 고고-
그리고, 오늘도 충동구매... llorz
... 쇼핑리스트에 적은 거에서 감자칩 하나만 추가되었을 뿐인데....
잘 못 생각했는지 예상가격을 훨 뛰어 넘어버린 안습의 가격 ㅠㅠ
많아봐야 2만원이면 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7천원 초과 llorz
참치가...라면이... 뭐 이따위로 비싸? ㅠㅠ
(마트에 가도 그 쪽 코너에는 최근에는 거의 가지 않아서 몰랐는데 '억'소리 나는 가격..)
> 그리고, 그걸 산 나는... 뭥미...
그래도 반찬이랑 밥이 마땅히 없을 땐 아쉬운 거라 사긴 했다만.... 날 울리는 가격 ㅠㅠ
그리고, 원래 사려던 피자치즈는 다른 물건들의 예상가격 오버로 패스.
그래서 선택한 문제의 슬라이스 체다치즈...
항상 서울우유꺼만 먹었는데, 여긴 왜 없어? 왜 100개 짜리만 있어? ㅠㅠ 라며
울며 겨자먹기로 치즈 맛이 비슷하겠지- 라고 여겼지만.. 그건 커다란 오산. llorz
우유도 싼 값에 먹는 매일우유 였긴 했지만, 치즈는.... 완전... 내 취향이 아니었다. ㅠㅠㅠㅠ
부드럽지도 않고, 짜!! 뭐 이따위야!!! 좀 여문(?) 벨큐브 먹는 느낌..?
(라면에 얹어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라며 냉장고行)
그리고, 마트에 갔던 주 원인- '고기'
식육코너가 꽤 많아서 주위를 서성거리다가 발견-!
100g에 760원, "김치찌개 고기 300g 주세요."
"뭐"? 라고 되묻는 아주머니... 나 뭐 잘못 말했나? 라며
"찌개에 쓸 고기 300g요" 라고 하니 그제야 '아-' 라고 하시면 담아주시는 구나... llOTL
김치찌개용 참치도 아니고, 난 왜 김치찌개 고기라 한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튼, 마트의 충동구매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집으로 귀가-
냄비에 물을 초큼 넣고 물이 따뜻해질 즘 고기 1/3을 무작정 넣고나니....
'아, 크다..' 라는 생각. 그래도 이미 넣어버린거 돌이킬 수는 없지 라며, 김치도 왕창 넣고,
마늘은 손톱만큼 넣고 파는 먹지도 않고, 아예 없으니 패스-
일단 색깔은 된 거 같고 라며, 위에 물을 붓기 시작...
허나, 난 한가지 간과한게 있었으니, '물의 양을 모른다. (그 이전에 김치의 양도 조절할 줄 모른다.)'
엄마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인터넷에도 그런 상세한 정보는 보지 못했기에..
그냥 본능적인 김치찌개 색깔에 맞추어- 라며 적당히 물을 넣고나니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는 찌개-
숟가락으로 맛을 보니...
'응?'
뭔가 좀 이상한 맛이길래 김치를 더 넣었다.
그리고, 다시 맛을 보니
'어?'
물을 더 넣었다.
덕분에 그냥 한번 먹고 말 김치찌개의 양이 급격히 불어나 냄비에 가득... llllOTL (어머니-)
아무리 떠 먹어 보아도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그런 맛이 아니야 ㅠㅠ
그렇다고, 더더욱 가게에 파는 찌개의 맛은 더더욱 아니야..
수습한다면서 소세지를 하나 잘라넣고 다시 맛을 보니...
어머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쨌든 만들었으니 먹어야 하겠고, 밥도 뜨고, 찌개도 뜨고
밥과 함께 한 숟갈 먹으니....
'그래, 이 맛은... 고기를 넣은 김치국과 소시지 그리고 밥의 3가지 조화-'
그래도, 예- 전에 집에서 만들어 먹었던 된장찌개보다는 훨 나은 것 같다.
그나저나, 아직 냄비의 반 이상을 채우고 있는 저 김치찌개는 어찌해야 할꼬- ~_~
음식물 쓰레기가 생기는 건 싫으니, 그저 먹는 수 밖에 없겠져- ㅠㅠ 잉잉-
사진을 찍을 만한 정신은 아니었기에- 사진은 패스. 방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