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하루의 기록

현실이 아니길 바랬던 순간...

레이아린 2008. 10. 8. 23:06
10월 2일, 초등임용 공고가 났으니까 10월 9일, 중등임용 공고가 날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교육학 인강 마지막 강의를 듣고, 습관적으로.. 'home'을 눌렀다.
다른 짓을 안 할거라며 시작페이지로 지정해 놓은 전공인터넷 강의 페이지...

공고가 올라가 있었다.
몇 명을 뽑을까 하며 단 한점의 의심도 없이 공고문을 다운 받아 열었다.

하지만... 찾는 글자는 아예 없었다.

하.. 하하하..
눈을 비비고 다시 쳐다 보았지만... 없다..

떨리는 손으로 다른 지역의 공고문도 차례차례 열어보았다.
부산, 경남, 대구, 경북, 전남, 전북, 대전, 경기, 인천, 충북, 광주, 강원, 울산, 제주- 0명
충남- 5명, 서울-4명, 전국 9명..

정신적인 충격에 돌아가지 않는 머리로 생각해봐도... 전국 9명 안에 들 자신은 없다.
도리어, 떨어질 걸 알면서도 응시했던 1년 전..
결과 발표 후 몇 개월을 멍청하게 살았던 것을 생각하면
차라리 다음을 기약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하.하하... 설마설마 하던 요인이 현실이 되어 버린 오늘.

그 언젠가 생애 최악의 날이라 생각했던 몇 년 전의 크리스마스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
최악의 날이 되어버린 2008년 10월 8일.

1년.. 정확히는 독립을 하면서 까지 공부를 시작한지 6개월.
4학년 때 준비했던 기간까지 포함하면..
1년 하고도 6개월..
나보다 훨씬 오래 준비한 사람들도 있을 거란 것도 알고..
원서를 넣을 기회조차 없는 것이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 부터 올라오는 절망감을 어찌할 수 없는 것 같다.

...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게... 눈물이 그칠 만큼 끙끙 앓아 누웠으면 좋겠다.

빠른 시일내로 집에 다녀와야지..

그리고...

다시 꿈을 향해 걸어나가야지...

12년을 변함없이 바라본 '사서'
힘내라 자신! 난 강하니까 분명 빨리 일어 날 수 있을거다.. 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