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이야기/하루의 기록
다녀왔습니다.
레이아린
2008. 10. 16. 23:53
역시 당일행은 많이 피곤하다.
일부러 시간을 넉넉하게 잡은 덕분에 많이 걸어서 다리는 퉁퉁~
원서접수는... 분명 넓은 강당인 것 같은데 사람들로 가~득 차서 아유 정신없어-
또 학교 위에서 학생들이 또 어찌나 소리를 질러대는지....
'시험 망했다' 라던가... 그러고 보니 김동생도 오늘 모의고사랬지..
뭐, 장소인 용산고. 초행길에 걸어가기도 뭣해서 그냥 지하철 탔는데... 음...
나중에 걸어서 돌아오는 길에 '900원 아까워!' 라는 생각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여러번 서울을 다녀왔지만, 처음으로 찝찝한 마음을 가지고 올라갔던 것 같다.
접수일이 내일까지니 내일도 오늘처럼 온다면..) 경쟁률은 100:1이 가뿐하게 넘을 것 같다.
고작 4명 뽑는데 응시번호가 300이 넘어있어 ㅠㅠ
작년에는 3명을 뽑아도 응시번호가 40번 대가 끝이었는데...
접수를 하고 줄을 빠져나왔을 때 길게 서 있던 줄을 생각하면... 하.하.하..
그나저나 사진이 정말~ 누구 말 처럼 마녀처럼 나와서 숨기고 싶었는데... ㅠㅠ
씨잉- 원서접수 받으시는 분.. 어째서... 내 수험표를 팔랑팔랑 흔들면서 설명해주는건데?
붙어있는 사진이 눈 앞을 휙휙 지날 때마다 하얗게 부서지고 싶은 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사진을 찍느라 급하게 자른 앞머리를 보며 생각했지.
6년 동안 유지하던 앞머리를 없애버리겠다고...
눈썹과 귀가 보이는 순간... 나도 모르던 살들이 모습을 드러내었을 때....
사진관 아저씨 한테 '예쁘게 해주세요 ㅠㅠㅠㅠㅠㅠㅠ' 하고 말았다.
젠장!! 군것질 안해!
불태워 버리고 싶어 ㅠㅠㅠ
내 생애 최고의 굴욕 사진이다. 으헝헝 ㅠㅠ
그렇게 싫어하던 작년 사진이
백배는 나은 것 같다.
확연히 짙어진 다크서클....
후덕해진 얼굴...
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이 무색한 안쓰러운 광경..
남은 시간은 그냥 역 주변을 열심히 돌아다니다 배가 고파서 들어간 스무디킹-
단백질이 부족한건 알지만.. '안 먹으면 안 된다' 가 되니까 더 먹지 않게 되는 것 같다.
게다가 음료수에 단백질이 있어봤자 얼마나? 라면서, 선택한건 캐리비안 웨이.
(음료 대부분이 스트로베리라서 선택의 폭은 꽤 좁아져버린 탓도 있지만)
빨간색 이라 '오 마이 갓! 실패인가?' 라며 실망했는데, 의외로 괜찮은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