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아린 2008. 4. 21. 20:43

어제 밤에는 커튼을 제대로 내리지 못했던 탓인지
아침부터 쏟아져내리는 햇빛에 떠지지 않는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 8시
다시 감기는 눈을 감았다가 다시 눈을 뜬 시간은 11시 30분-

얼마만에 늦잠을 자 본거지?
마지막 남은 밥 한 공기를 퍼서 평소 먹던대로 늦은 아침을 해결하고,

오늘은 남은 케이크 믹스를 다 써야지라는 생각으로
전 날 실온에 둔 계란 3개를 손에 들었다.

'아 차, 우유 사둔게 없네.'
뭐- 물로 해도 되겠지, 어차피 소량인데..

나가는 것도 귀찮고, 지금은 4월 중순을 넘은 마지막 주. 생활비도 빠듯하다.

그래도 한번 경험이 있다고, 무난하게 성공-
지난 번보다는 덜 부드러운 것도 같지만 맛도 이만하면 된 것 같고..

그렇게 점심은 빵으로 떼우고,

저녁은 '내가 짜파게티 요리사~'
밥 앉히기는 귀찮고 해서 천장 깊숙히 두었던 짜파게티를 꺼내서 해결-!

아, 배부르다라는 느낌이 가시기도 전에

따뜻한 핫초코가 먹고싶어! 라며, 보글보글 물을 끓였다.
항상 먹던 핫초코는 가루 4스푼과 물 80ml, 우유 소량이었는데-
음, 우유가 없는 핫초코는 뭐랄까- 상당히 생소한 맛,

그래서 넣은게 며칠전에 만들고 남은 생크림,
커피숍에 가더라도 핫초코를 시켜 먹은 기억은 없기에 불안하기도 했지만,
생크림이 듬뿍 얹어진 커피를 생각하며 생크림을 몇 스푼 크게 떠넣어 컵으로 퐁당퐁당-
비록 아무런 모양도 없는 생크림이었지만, 휘휘 젓고 나니-!

오오! 부드러운 거품이 엄청나게 생겼다-!
비록 핫초코 맛은 휘핑크림 특유의 달달함으로 변해버렸다지만,

이런 달콤함도 나쁘진 않아. >ㅡ<

다시는 안 해먹어! 라던 생크림인데,
이런 맛이라면 가끔은 즐겨도 괜찮을 것 같다.

아- 행복한 이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