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말보다 강한 무언가가 있다.
말로는 하지 못할 말을 옮겨적은 실체화 된 마음.
"부디…"
소녀의 하얀 손에서 흰 봉투가 아래로 떨어졌다.
앞서간 소년의 마음 위로…

단문묘사 40제 --// 64자

마지막으로 손으로 쓴 편지를 적은 건 언젤까...
올해 초에 친구들에게 적어서 보낸 편지가 끝인 것 같다.

한 때는 펜팔을 하기도 했는데 나의 극악한 귀차니즘은 그마저도 관두게 했다.

키보드만 조금 두드리면 남길 수 있는 안부인사 조차 미루고 미루는 게 나의 현실.
어쩔 수 없이 하지 못할 때에만 생기다 보다 넘쳐흐르는 의욕.
... 음.. 시험기간의 징크스와 비슷하려나.

대학생활을 4년간 함께 지내온 아직 완전히 나를 파악하지 못했던 친구들은
졸업 후에 얼굴을 통 보이지 않는 나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고쳐야지 하면서도 오래된 나의 습관은 쉬이 고쳐질 것 같지는 않을 것 같다.히히
흠, 공부 빼고 다 잘 된다는 시험기간. 이것만큼은 좀 바꾸고 싶은데...
공고가 나는 동안 항상 준비상태여야 할 나는 그 기간 내내가 공부기피상태.

아무 고민 없이 마음껏 편히 노는 건 가망없는 임용을 마치고 놀고 있는 이 순간.

작년과 같은 슬럼프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랄까? [파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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