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디 붉은 천에 쌓인 상자를 내밀었다.
의문의 눈동자를 뒤로한 채 지금 할 수 있는 말을 내 뱉는다.
-나를 너에게 바친다.-
무너지는 육체 뒤로 투명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단문묘사 40제 --//65자.

최고로 우울한 묘사로 단문묘사 40제 종료~!!

이제 좀 밝은 주제를 찾아서 적어봐야 겠다.
(저장된 주제란 주제는 몽땅 우중충.. ㄱ-)
이건 내 거야.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부서뜨리면 되니까 괜찮아.
손에서 한 방울의 피가 똑 떨어졌다.
빛나는 눈동자 가득 차 있는 희열 속에는 잔혹함이 한 가닥 숨어있다.
단문묘사 40제 --//65자.

欲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독점욕과 소유욕.
마주친 눈동자에서는 한치의 감정도 읽을 수가 없다.
굳게 다문 입에서는 달콤한 말도 흘러 나오지 않는다.
묶었던 자물쇠를 풀고 너를 내 품에서 떠나보낸다.
단문묘사 40제 --// 62자

오늘은 여기까지.
아....... 6시까지 어떻게 버티지? 그냥 자버릴까? T_T
온 몸을 덮고 있던 두꺼운 천이 떨어졌다.
모든 것을 녹이려는 햇살에 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부드럽고 거친 역경을 거치고 다음을 기약하며 다시 한번 영글어 간다.
단문묘사 40제 --// 64자.

이제 거의 끝이다 이건가?
표현하기 난해한 주제들의 연속이다. llorz
어린아이들이 만들어 놓은 눈사람 사이로 하늘의 천사가 뿌려주는 축복의 가루를 맞으며
누구도 밟지 않은 새하얀 길을 걷는다.
아, 이 얼마나 로맨틱한.
단문묘사 40제 --//60자.

요 며칠 계속 어두운 묘사만 하려다 갑자기 '낭만' 이런 글을 쓰려니 낭패.
2009년 안에 마무리하려던 단문묘사 40제이건만 2010 첫 포스팅을 장식해버렸다.

뭐, 그래도 밝은 분위기의 글이라 만족.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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