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화려한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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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 밥에 물 말아 먹은걸 만회하겠다는 일념하에 오랫만에 시간을 들여서 볶음밥을 만들었다.
제 1준비물은 역시 냉장고의 2/3를 차지하고 있는 김.치
함께 먹을 사람이 없으니, 냉장고 속에서 점점 익어가는 김치.
생김치가 신김치가 되는 리얼한 현장!

김치 처리를 위해서도 오늘 저녁은 김치볶음밥이다!
김치통을 주방으로 들고나가서 적당량을 들고 물에 씻은 뒤 채썰기는 안 되니 가위질! llorz
그래도 색쌀이 밋밋한 김치볶음밥은 이상할 것 같아서 김치국물을 조금 따라두고,
후라이팬을 꺼내려다 갑자기 예전에 tv에서 본 파인애플 볶음밥이 생각나버렸다.
1초의 고민과 함께 아래 가게에 뛰어내려가서는
파인애플 통조림과 옥수수 통조림을 집어들고 계산대로 고고-!
주인아저씨- 동전이 없다니까, 뒤에 달린 200원은 깎아주시는 센스- >ㅁ<)b

이제 본격 조리 시작-! (왠지 의욕이 넘쳐버리고 말았다 ㅠㅠ)
플레이트에 기름 두른 후라이팬을 올려두고, 통조림을 따고 안의 내용물을 옮기는데 심취-
심상치 않은 소리에 뒤 돌아 보니 지글지글 거리는 소리의 후라이팬-! (잊고 있었다!!)
급하게 씻어둔 김치를 쏟아붓고 옥수수도 두 스푼.
어디선가 봤던 것 같은 레시피 속의 설탕이 기억나 소심하게 반 스푼 넣고,
열심히 섞다가 밥도 투하-!
예상대로 전혀 김치볶음밥 같지 않은 김치 볶음밥!
김치국물을 넣고 나니 아주는 아니지만 그런대로 짙어진 색상(이상한 곳에서 만족 한번 하고)

파인애플을 넣으려다가 '역시 볶음밥에는 계란!' 이라며 마지막 남은 계란은 집어 들고,
깨뜨린뒤 밥 압 한톨 한톨에 묻히리라 라는 정성으로(라는 생각만..) 마무리.
계란도 적당히 익은 것 같고, 마지막을 장식할 파인애플~
한주먹의 김치에서 시작하여, 옥수수+밥+계란 으로 인해 이미 불 대로 불어난 양-
잘려져 있는 파인애플을 대 여섯개 넣고,
(왠지 모르게 넣어싶어진) 파인애플 국물도 둥글에 붓고 섞은 뒤 한 숟가락 먹으니.... 음?
'이 맛은 뭥미?' 온 갖 맛이 뒤 섞여 있구나-! '그래도 맛있어!' 라는 결론으로

마트에 갔다가 아이스크림과 라면을 포기하고 선택한 그릇에 옮겨담으니 끝-! (하아- 힘들었다.)
반찬은 엄마의 특제 매실장아찌와 오징어포~ >-<)b

이 얼마만에 제대로 먹는 밥인가? ㅠㅠ 흑흑

물에 말아 먹는 것 처럼 볶음밥도 빠른 시간에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3-;;;;

부시시한 머리, 풀색 반바지, 분홍 나시의 언밸러스한 퐤션-
자주는 아니지만,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간혹 이런 일이 있다.
기억도 잘 안나는데 눈을 뜨면
어렴풋하게 기억하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더러워지는 꿈.
(반면에 배실배실 웃으며 일어나는 일도 적지 않아 있지만..)

사람의 꿈(夢)이라는 것은 참 신비로운 것 같다.


기왕 꾸는 거, 꿈도 의식 중에 선택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많이 생각하면 그 날 꿈에 나온다는 말에, 어느날은 하루 종일 생각했지만,
과하게 생각한 부작용이었는지 평소보다 더 잘 만 잤던 것 같다.

제일 당황스러운 경우가,
아플 때, 피곤할 때, 공포영화 포스터를 한 장면 봤다는 것만으로
밤에 자다가도 수십 번 깜짝깜짝 놀라며 일어날 때-

요 얼마간의 실험(?)을 통한 결과,
잠이 쏟아져서 눈 앞이 흐려질 때 잠들면 대 여섯시간 잔 것만으로도 쌩쌩-!

대학교 시절 4년간 평균 수면시간 이었던 11시간을 생각하면(..), 이 얼마나 대단한 발전인가.
주말에는 밥 먹자고 친구가 아무리 깨워도, 알람도 못 듣고 시체처럼 엎어져 잤던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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