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하하"
스피커로부터 흘러나오는 소리에 이어 흘러나오는 단조로운 웃음소리.
달그락. 밥 한 공기와 반찬 하나 물 한잔.
문득 집에서 먹는 밥이 생각나는 식사시간.
--/ 단문묘사 40제 : 65자스피커로부터 흘러나오는 소리에 이어 흘러나오는 단조로운 웃음소리.
달그락. 밥 한 공기와 반찬 하나 물 한잔.
문득 집에서 먹는 밥이 생각나는 식사시간.
2008년 3월 3일, 부산으로 이사해오면서 시작된 혼자만의 식사시간.
전기밥솥의 설명서를 보면서 처음 만든 밥은 찰밥이었다.
분명 설명서에 있는 그대로 했는데 물이 많았던 것일까.
쌀 세컵. 물은 3 이라 표시 된 곳까지.
그렇게 일주일을 먹었다.
밥의 색깔이 변해가지만 남은 밥을 버릴 수도 없고 결국에는 물에 말아 먹기.
일 주일 뒤, 물의 양이 많았음을 깨닫고 물의 양을 조금 줄였더니
생쌀 보다는 덜하지만, 밥알이 하나하나 분리되는 묘한 밥 완성.
그렇게 또 일주일을 먹었다.
그리고, 생쌀보다는 죽이 낫다는 생각.
뭐 반년이 지난 지금은 반찬에 따라 쌀과 물의 비례는 만족할 만큼 잘 맞추고 있는 것 같다.
변한것이로는 쌀 세 컵에서 쌀 한 컵으로 변한 것.
쌀 한컵으로도 2일. 5끼-6끼를 먹는 걸 보면 밥 먹는 양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 듯 하다.
> 대신 반찬을 많이 축낸달까... llOTL
5개월만에 집에 갔다가 가져온 반찬이... 일주일 반에 절반이 동 나 버렸다 ㅠㅠㅠ(엄마!!!)
김치도 씻어먹고, 볶아먹고, 섞어먹고 하다보니 남은건 이제 한 포기. 'ㅅ'
냉장고를 열면 뭔가 가득 차 있긴 한데... 자세히 보니
김치종류만 세가지, 김, 멸치, 오징어포, 미역줄기, 계란, 어제 사 놓은 햄,
플레인 요구르트, 사이다, 우유, 고추장, 양파, 마늘. 끗
김치 다 먹고 나면, 아마 텅텅 비는 냉장고를 보게 될 것 같구나.
몇년 전 친구 원룸에 갔을 때 본 것보다 더 한 my 냉장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