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유난히 4시간의 강의를 듣는 내내 머릿속을 맴돌고 있던 생각하나.
'좋은 선생님이란 어떤 선생님일까?'

무조건 학생 말을 수용해주는 선생님?
자신의 학생의 말은 어떠한 조건에서든 믿어주는 선생님?
자신의 소신대로 학생들을 이끌고 나가는 선생님?
법 적으로 명시된 규칙만 따르는 선생님?
...
..
.
등등

유치원,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
많은 유형의 교육기관을 거치고 수 많은 선생님들을 만나면서 느낀건 한 가지
'같은 성격의 선생님'은 단 한명도 없었다.

사람 대 사람이 아닌 학생과 교사의 입장에 섰음에도 불구하고, 천지만별의 선생님들.

고등학교 때 까지는 수동적으로 선생님들을 만나왔다면
대학교에서 교직과목을 이수하고 교생실습을 나가면서 먼저 시도 했던 것은
'고등학교 때 까지 만난 선생님들과 지금 배우는 내용 상의 교육자로서의 내용을 비교한 것이었다.

곰곰히 생각을 해봐도, 거기에 정확하게 부합하는 선생님은 정말 안타깝게도 단 한분도 없었던 것 같다.

기억을 되살려 봐도 특별히
'이 선생님 진짜 싫어!!' 라는 사람도 없었고 그렇다고 '완전좋아!' 라는 선생님도 없었다.
(.. 참 재미없는 학창생활의 표본을 보고 있구나. 자신)

조금 반가운 게 있다면, 음...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을
고3 때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시험장에서 정말 우연히 만났다는 것?

지금 생각하면 조금 무모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저 옆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선생님 이름과 같길래 물어보았다.
"저기 혹시, 92년에 중앙초등학교에 근무하시지 않으셨어요?'

사실 11년이나 지난 일이라 소풍의 단체사진으로만 본 선생님이라든지 이름 밖에 기억하고 있진 않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첫 학창시절의 담임선생님이 맞았다는 것.

당시에는 모 분교의 교장선생님으로 있으시다고 말씀하셨다.
11년 전에는 초등학교 1학년 담임선생님이 지금은 교장선생님이라는 사실에
그저 신기해 했는데 지금 보니 승진에 승진을 거듭한 결과였겠지.

시험 시작 전의 상당히 짧은 시간의 대화였기에 연락처 하나 묻지 못하고,
후에 교육청을 통해 알게 된 메일로 몇 번 연락을 드리다 그도 흐지부지 되어버렸다.

음, 당시 학창시절의 기억이 가물가물하니 뭐라 확답은 할 수 없지만,
선생님은 그 때도 당시에도 상당히 인자한 모습이었던 것 같다.

최근 들어 뉴스에서 종종 접하는 '폭력' 따위와는 거리가 먼 선생님-?

초,중,고를 거치면서 정말 많이 맞았던 건 초등학교 4학년-
전 학창시절을 통틀어 날 예뻐해주시기도 가장 예뻐해 주셨고, 또 그만큼 혼도 많이 났던 것 같다. (상당히 엄격한 선생님? 세상이 참으로 좁다는 것을 느낀 것이 막내동생 친구의 아버지와 선생님이 동창이어서 소식을 듣게 되었는데 암으로 돌아가셨다는 슬픈소식 llorz)

지금은 이런 반이름이 쓰이진 않지만, 학교 명칭이 국민학교에서 초등학교로 바뀌고
1반, 2반 등의 명칭이 아니라 예절반, 봉사반 등의 명칭으로 쓰이 던 때가 있었다.
그 첫 해 내가 있던 반의 이름은 4학년 독서반.
지금와서 생각하면 지금의 내 전공을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해 주었던 것 같다.

'다음에 커서 무엇이 되고 싶으냐?' 라는 질문-

내가 3학년 때 그린 그림을 본 적이 있는데 장래희망 '스튜어디스'
뭐, 그 이듬해부터는 무슨 연유로 바뀌었는지는 몰라도 쭉- '선생님'
그렇게 그냥 저냥 무작정 '선생님' 이던 것이 구체화 된 건 선생님의 저 질문이었다.

숙제로 내어 주신 '내가 되고 싶은 직업이 하는 일'

지금 처럼 많은 자료를 쉽게 찾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가 전화하는 것도 방해하면서 유니텔을 엄청나게 뒤적였다.
(천리안을 굉장히 부러워했던 그 시절 ㅋㅋㅋ)

그래서 찾아 낸 것이 도서관에서 일하는 선생님. 바로 '사서'
그 때만해도 사서라는 명칭이 입에 붙지 않았기에 하는 일은 무엇이고, 왜 이름이 사서 인지를 끈덕지게 물고 늘어진 결과.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 '사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게 5학년 부터 고3 때까지 언제나 장래희망 란에는 빠지지 않고 있던 '사서', '사서교사'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것'에 비하면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빨리 결정하게 된 것 같다.
아마 선생님의 그 숙제가 아니었다면 지금 나는 또 어떤 모습일까.

내가 학교를 다니기 시작한 92년 부터 지금까지..
5차,6차,7차 교육과정 그리고 2009년부터 시행되는 2007교육과정

한국의 교육사회는 많은 내용들이 개정되고 수정되었다.
6차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에
7차교육과정은 고등학교 때 신입생들 책을 나눠주면서 본 컬러풀한 책이 전부.
덕분에 '마치 초등학교 책 같아' 라는 의식만을 가지고 있었다.

알고 보니 내용도 상당히 세분되어 있고, 과목도 여러가지.

교육과정은 빨리 변한다지만 정작 교직에 계신 선생님들은 자신이 가르치던 방식대로 가르친다고 한다.

2007년 2008년에 들어오면서 점점 문제가 되어가는 것 같은 학교사회-
교사가 학생을 때리는 것도 학생이 교사를 때리는 것도,
심지어 학부모가 학교로 찾아와 교사를 때리는 것도,

선생님이 존경의 대상이 되던 시기는 이제 끝나버린걸까?

나쁜 뉴스만 나온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분명히 아직 학교에는 좋은사람도 있고, 나쁜 사람도 있듯이 일부의 나쁜 선생님도 있지만
그 보다는 좋은 선생님들이 훨씬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임용고사를 앞두고 있는,,,
그저 교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교사가 되고 싶은 사람의 한 명이지만..
전공의 특성상 반을 맡는다던지, 중요과목을 수업한다든지 하지는 않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좋은뉴스를 훨씬 많이 볼 수 있는 그런 학교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음.. 그나저나...
오늘 광속으로 올리는 포스팅의 내용들... 왜 이따위지...
(심지어 제목과 내용의 불 일치!!)
전~ 혀 내 성격에 맞지 않는 철학적인 내용들.... 뭥미..

일단.. 뭔가 일은 벌였으니 수습은 해야지.. ~~
좋은선생님이라 하면.. 음.. 그건 주관적인 생각으로 누구에게나 다를 테니...
그냥 내가 되고 싶은 선생님은, 어쩌면 굉장히 말만 번지르르 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들의 흥미를 최대한으로 살려주고 싶다. 좋아하는 것 흥미있어 하는 것에는 나쁜 길로 빠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많은 부분을 존중해주고 싶달까.
그러다 나 처럼 '이게 하고 싶어!' 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나도 학생도 좋을 것 같기도 하고...

특정과목이 아니라 '사서'이기 때문에 도서관으로 찾아오는 아이들에 한정되어 버리긴 하겠지만, 그래도...
적어도 도서관에는 어느정도 자신의 생각을 가진 아이들이 오겠지... 라는 전제가 깔려있을까나... [웃음]

진짜 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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