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가 부활한 기념으로 늦은 시간 스스로에게 염장을 느끼게 될 포스팅. ㅠㅠ)/

똑같은 반찬에 질릴대로 질렸던지라 뭔가 새로운 것을 찾다가
간단해 보이는 '전'을 만들기로 했다. (날씨가 흐렸던 것도 한 몫 했는지도..)

부침가루 사러 나갔던 날에는 돌아오는길에 비가 와서 비는 비대로 맞고 우중충한 기분으로 요리를 할 기분은 아니었기에 패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부터 소란떨기.
(우산 챙겨간 날에는 짐만 되더니 정말 '잠깐' 나간 건데 그 사이 비가 올 줄은 몰랐다 ㅠㅠ)
>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 창문 닫으려고 보니 그쳐있는 비 ㅋㅋㅋㅋㅋㅋ
>> 제작년이었나. 기숙사 안에서 혼자 놀고 있다가 비가 쏟아지길래 친구 우산 가져다 주러 갔는데- 우산을 뚫고 내리는 비 덕분에 비에 젖은 생쥐 꼴 되면서 친구 있는 과학관에 갔더니 비가 그쳐서 맞지도 않을 비 맞은 기억에 울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잡담은 그만하고, 배가 고파지기 전에 얼른얼른 올리자!

#1. 감자전

정상적이라면 감자를 갈아야 겠지만
3일째 열리지 않고 있는 믹서기 뚜껑 덕분에 채썰기로 대체 ㅠㅠ

재료 : 감자 1개 (200g-250g 정도의 크기로 예상), 부침가루 1큰술, 계란 1개
준비물 : 체와 볼, 숟가락

1. 감자는 채 썰어 전분을 빼기 위해 물에 잠깐 담가둔다. (칼 솜씨가 제법 는것 같다.)
2. 키친타올로 대충대충 물기를 닦아낸다.

3. 볼에 담은 감자위에 부침가루 1큰술과 계란 한개를 넣고 숟가락으로 섞는다.
    (부침가루가 없다면 밀가루+소금으로 대체-!)


4. 달궈진 후라이팬에 기름을 적당히 두르고 쉽게 뒤집을 수 있을 것 같은 크기 만큼의 재료를 올려놓는다.
(길게 잘라놓은 만큼 어느정도 같은 방향으로 올리는 편이 뒤집기도 편하다.)

# 주의 사항. 귀찮다고 엉망으로 올리지 말자.
 

뒤집을 때 난감해진다.




5. 접시에 올려놓고 먹으면 끝.
개인적으로는 케찹이 없는 게 더 좋았다.
(사진을 위해서 소심하게 케찹 질 : 근데 안 뿌린 것 보다 못하게 나와 버렸다 ㅠㅠ)


#2. 김치전

재료 : 김치 반 포기, 양파1개, 계란 1개, 부침가루 한 컵, 물 한 컵, 김치국물 조금
준비물 : 볼, 숟가락

1. 김치, 양파, 물, 계란, 부침가루를 볼에 넣고 열심히 숟가락으로 섞는다.

#. 양파는 매운 맛을 덜내기 위해 물에 담갔다가 넣는 센스.


어째서인지 사진이 없다. llorz

2. 달궈진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올리고 적당히 굽는다.
   (뒤집는 건 한 번씩 만-! : 절대 귀찮아서 그런게 아니다. -_-; )

3. 접시에 올려놓고 먹는다.

4. 김치+양파만 있는 것만 먹으면 질릴까봐 참치도 넣어주는 센스.

5. 냉장고에 넣었다가 다음날 먹어도 맛있다-!!


#3. 곤약국수

재료 : 실곤약, 냉면육수
준비물 : 뜨거운 물

곤약 특유의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 뜨거운 물에 간단히 데친 뒤 그릇에 담고
냉면육수를 부으면 끝. (그냥 먹기에 심심해서 소심하게 뜯어넣은 닭 가슴살.


# 냉면 육수 대신 초고추장을 사용해도 별미.

전을 부치고 보니, 문득 작년에 함께 교생실습을 나갔던 언니랑 먹은 해물파전이 생각났다.
(엄청난 크기도 크기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새우도! 오징어도 많이 들어있던 파전!!)

실습기간 한 달 내내 아침마다 전화로 깨우느라 꽤나 고생도 했고,
그 짧은 한달 동안 대학생활 마신 술을 합친 것 보다 더 마셔댄 것 같다. llorz
(언니의 놀라운 인맥으로 돈 낸 건 딱 두 번)

남은 건 나도 모르던 내 주량을 알게 되었다는 것...
더불어 없는 줄 알았던 술 버릇이 있는 것 까지 알게 되었다는 것?
혼자 생활하다보니 간식 사 먹는것도 지겹고, 밥 만 먹는 것도 심심(..) 해서
지식*을 보다가 문득 생각나서 만들기로 한 케이크

계속 만들어 먹을 것도 아니고 해서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설탕.. 등등 을 사기에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 해서 산 '스폰지 케익 믹스'
(인터넷에서는 3000원 미만이라더니 잘 못 된 정보였나. llorz 3400원 정도 했던 듯)
// 이거야 가게(마트)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시작 부터 계산 미스 ㅜㅡㅜ

안 먹고 있던 우유를 처리(?) 할 생각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필요한 우유양은 40ml
스스로 양을 알 도리가 없으므로, 단위가 있는 쌀컵(..)을 이용.

정리하자면 필요한 재료는 믹스 한 봉지, 우유 40ml, 계란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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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계란 3개를 깨트려 넣고 우유를 소심하게 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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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우유를 대충 섞고 믹스된 가루를 넣는다. 그리고 적당히 휘휘 저어주면,
반죽 같은 반죽으로 변신!
(체가 없었기 때문에 그냥 넣었지만 집에 체가 있었으면 좀 더 부드러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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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지가 없으니까 나중에 잘 떨어지라고 밥통에 버터를 듬뿍 아니 적당량 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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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죽을 붓는다. (설명서에는 1/2만 이라 되어있지만, 귀찮으니까 전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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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검색 한 바로는 거품이 생기게 톡톡 쳐주라는데 그런 지식이 없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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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취사 -_-;;

* 문제 발생! 취사/보온 두가지 기능 밖에 없는 밥통이라 그런가?
인터넷에서 보던 결과와는 몹시 다른 결과 발생. ㅋㅋㅋㅋㅋㅋㅋㅋㅋ
2분 만에 보온으로 넘어가고, 열어보니 '생 반죽'이 그대로..
오기가 생겨 10분 뒤에 다시 '취사' 2분 뒤에 '보온'
다시 취사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가 다시 '취사' 1분 뒤에 '보온'
열어보니 겉 부분 반죽이 대충 익은 것 같아서 젓가락으로 찔러보니.. 묻어나오는 반죽
이런 쒧! 밥 뜸 들이는 것 처럼 20분을 기다리다가 다시 취사 - 보온 - 취사 - 보온 - 취사
무려 5번의 취사 끝에 젓가락을 찔러 넣으니까 '빵'의 느낌!
보온 상태에서 20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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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따끈** 베**리에서는 뒤집어라고 했는데,
고양이 혀 같은 감각(..)을 가진 내 손으로는 무리, 위에는 노릇노릇 ~▽~
버터를 많이 발랐던 탓인지 뒤집으니까 그대로 '퉁' 하고 떨어지는 빵.
아래는 생각보다 타지 않은 듯, 나름 갈색 빛의 빵 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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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 보기에는 치즈케이크 느낌. 맛은 우유없이 못 먹을 카스테라 맛.

뭐, 좀 달긴 하지만 이 정도라면 종종 먹는 것도 나쁘지 않을 맛이다!!


그리고, 문제의 휘핑크림...
준비물은 물기 한방울 없는 차가운 볼과 거품기, 휘핑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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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가 보온 되는 동안 만들기로 작정한 휘핑크림.
(사용방법에는 분명 3-5분이라 되어있길래, 뭐 쉽겠네.. 라는 생각과 휘젓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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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 15분 경과... 팔은 저려오고, 휘핑크림은 여전히 액체상태..
분노게이지 상승.. ㅠㅠ (설명서에 속았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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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에 적힌 시간에 0을 하나 더 붙여야 해.
섞기 시작한지 30분 경과, 서서히 뻑뻑해지는 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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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분 경과,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완성
(이라기 보다는 팔 근육이 내지르는 비명에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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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에 발라먹었는데.. 으아아아아아아아 ㅠㅠㅠ
미칠듯이 달고 달고 달고 또 달다.. 아하하하하핳
역시 생크림은 취향이 아니었나... 느끼함이 살아 숨쉬는 그 맛..
나의 50분.. 그냥 별 볼일 없는 헛 짓이었다. [오 마이갓]

문득 긴토키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후덜덜] - 무서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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