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는 가깝지만 먼 과거로 거슬러 올라갔다. 난 여기 넌 저기서 부터야.
두 주먹이 맞닿고 떨어졌다. 나는 나의 길로. 너는 너의 길로.
길이 합쳐지는 그 날 다시 만나자.
단문묘사 40제 --// 65자.

음... 지금과 옛날이랑은 조금 다를라나... ^.^;
식어빠진 커피와 그 위에서 오고가는 수 많은 말 들.
주위 풍경의 색이 바뀌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들이 아쉬워 하며 떠난 곳에 남은 비워진 커피잔 두 개

단문묘사 40제 --//63자

여자 둘이서 만나면 시작되는 수다.
둘이 있을 때 어색한 사이라면 '한 마디' 하는 것 조차 힘들겠지만,
함께 어울려 다니던 친구들과는 끝 없이 말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가끔은 나 조차도 신기해할 정도로 쏟아져 나오는 대화들.
어째서 이런 말이 나왔는지 의식도 못 하고 주절주절 대다 보면 해가 떨어져 있기도 다수.

기숙사에 있을 적에는 과자 한 봉지와 음료수 한잔으로 네 명이 모여 앉아 네, 다섯시간은 그냥 보낸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친구 하나 없는 부산으로 오면서 혼자 있는 시간이 굉장히 많이 늘고 익숙해 졌지만 가끔은 하루가 멀다하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그립다.

...

시험치러 서울에 올라갔다가 혼자 놀다보니 절실하게 느꼈던 것이랄까...
외롭다기 보다는 그 '심심함'
말 건넬 사람이 없으니 멀뚱히 구경이나 하다가 나중에 자랑이나 하려고 찍는 사진들.
무엇보다 싫었던 게 식당-!! 역시 번화가 라서 다른 건가..?
4인용 식탁을 두 사람이 차지한 건 괜찮고, 2인용 식탁에 혼자 앉아있는 것은 거슬리고.. ?

학교 다닐 적에 친구랑 둘이서 고기집에 갔다가 2인분 달랬더니 들은 말이 기억난다.
"2인분 이하는 안 파는데요."

나중에 추가로 시킬 테니까 그냥 주세요. 라는 말에 그제야 주문을 받던 O*삼겹살.
그렇게 시키면 남는게 없다나...

'식당에서 혼자 밥을 먹는 것 = 하기 어려운 일'

참 이상한 일이야.

그러고 보니 은근히 혼자 뭔가를 해 본적은 많은 것 같다.
혼자놀기는 물론이고, 혼자 영화보기, 쇼핑하기, 식당에서 밥먹기, 급식먹기

급식만큼은 절대 못 먹을 줄 알았는데.... 급식비가 아까워서라도 먹게 되더라.... ㄱ-
(단지 이야기 할 사람이 없으니 시간이 절약된다는 건.... 음.. 역시 장점인가??ㅋㅋ)

최대의 단점이라면..... 많이 먹게 된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게 서투른 것 이라고 한다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것만으로도 훌쩍 열 손가락을 뛰어 넘는 것 같다.

뭐니뭐니 해도 그 중 최고는
오른손으로 젓가락질 하기, 가위질 하기, 바느질 하기.
왼손잡이에서 어릴 적 어른들로 인한 고된 노력(..)을 통해 겨우 교정 된 양손잡이다.
지금은 보는 눈이 많이 괜찮아 졌지만 어릴 적에 할머니로 부터 수없이 들었던 말이 하나 있다.
"왼 손쓰면 좋은데 시집 못 간다." 라든지 "남 들이 흉 본다."

그리고, 비오는 날 버스/자동차 타기.
버스는 우산을 접는 잠깐 동안 물에 젖은 생쥐꼴이 되기 일쑤.
자동차는 항상 앉을 자리가 우산에서 떨어진 빗물로 흠뻑 젖는 안습스런 상황-

마지막으로,
말은 먼저 걸어 놓고 후에 할 말을 찾지 못하는 것.
(새학기 새 친구를 사귈 때 '안녕' 하고 인사만 하고 멀뚱멀뚱- 앞 만 응시)
오프친구들은 후에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그저 웃는 것 같다.
먼저 인사를 건넨 후의 일은 서로서로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ㅁ;)/

하여간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고 했나.
학교는 대구 나는 부산. 거리도 거리 이기 때문일까.
대학교 때 친구들의 미니홈피에 가면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스스름 없이 지내곤 했었는데-
사진을 보고 있자면 왜 그렇게 낯선걸까.
막상 만나면 그 어색함은 또 사라지긴 하지만, 초,중,고등학교 때 친구들은 5년 이상을 만나지 못 해도 느끼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존재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그저 학교에서, 기숙사에서만 보던 친구들이라 그런 것일까.
어쩌면 사람을 만나는 게 아직 서투른 것일지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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